2020년 7월 12일(일) - 넷마블 : 게임주+빅히트 상장테마
지금으로부터 두 달전이었던 5월 쯤에 게임주들이 오르기 시작하는 낌새가 보인다고 글을 쓴 적이 있었다. 그 때 대부분의 게임주들이 상승기의 초입에 들어갔으며,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를 비롯해서 다른 게임기업들의 주가들도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에 눈에 크게 띄어서 관심종목리스트에 올려놓았던 기업들은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넷마블, 엠게임, 네오위즈, NHN이었다. 엔씨소프트는 그 이후로도 승승장구하며 예상한 목표가대로 100만원 등극 눈앞에 두고 있으며, NHN도 잠시 조정을 겪었음에도 언택트 사업 위주로 구성된 자회사들의 호실적으로 금새 주가를 회복하고 2차, 3차 상승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 펄어비스, 네오위즈, 엠게임 등도 바닥에서 서서히 올라오는 모양새이다. 물론 이들 중 몇몇은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며 사람들의 애를 타게 만들었으나, 크게 보면 아주 조금씩 주가는 상승했으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중에서 넷마블이라는 기업에 대해 이야기를 쓰고 기록해보려고 한다.
넷마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게임기업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포함될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지만, 2017년 5월 12일에 코스피에 상장된 이제 3년차 밖에 되지 않은 주식이다. 대부분의 신생주식이 그러하듯이 넷마블도 엄청난 이목을 집중시키며 상장되었으나, 얼마 못가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상장직후 15만원 내외로 거래되었으며, 몇달만에 20만원 언저리까지 올랐으나 그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며 투자자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주가는 그렇게 계속 하락하여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는 8~9만원을 오가며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져있었다. 다행히 그 이후의 추가하락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가격선을 잘 지지하고 있었기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가격대로 판단했다. 넷마블은 주식역사가 길지 않아서 월봉차트로 살펴보기에판단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주봉차트로 움직임을 살펴봤다.
당시 넷마블의 주가도 고점대비 40~50% 수준이었으며, 더이상 추가하락의 징후는 내 기준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넷마블이 영위하는 게임사업 및 재무상태 등을 고려했을때, 더이상 몰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지분구조도 나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막대한 자본력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에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었기에 언젠가는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였다. 게임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코웨이를 통째로 인수해버린 사례가 대표적이다. 본래 하던 사업분야와 다른 업종일지라도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효과를 내는 요즘 인수합병의 트렌드를 따라서 게임/플랫폼 기업인 넷마블도 환경가전 전문 기업인 코웨이를 인수했다. 당시 코웨이의 모기업이었던 웅진의 재정상태가 너무나 안좋아서 상당히 저렴한 값에 매물로 나왔기에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는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게임업체가 정수기/청정기를 취급하던 코웨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지는 솔직히 가늠하기가 매우 어려우나, 코웨이의 현금창출능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엔씨소프트나 넥슨에 비하면 자체개발게임의 파괴력이 상당히 떨어지는게 넷마블의 약점이다. 자체개발게임이 부족하다는 것은 매출이 아무리 늘어도 그만큼의 수수료(로열티)를 원작자에게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업이익률이 늘어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질 못한다. 다행히 최근 모두의 마블을 비롯한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자체개발게임들이 흥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나, 엔씨나 넥슨이 보유한 대작들에 비하면 여전히 약한 수준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코웨이를 통한 부수적인 수입창출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가 이렇게 매년 꾸준하게 캐쉬카우 역할을 해주어 넷마블의 재무상태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넷마블이 코웨이를 끝까지 안고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코웨이의 주인들이 그러했듯이 몇년 후에 다시 매물로 내놓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은 코웨이에게만 조금 힘든 상황이 될 뿐 냉정하게 보면 넷마블에게는 잃을 게 없는 장사로 보인다.
넷마블의 재무상태에서 그러한 현 상태를 볼 수 있다. 매출액은 크게 변화가 없지만 빈약한 IP(지적재산권)으로 인해 많이 벌어들이더라도 그만큼 원작자에게 뜯겨가고 있어서인지 영업이익률이 2017년 21%에서 2018년 1.9%, 2019년 9.3%까지 떨어졌다. 다행인 부분은 역시나 그럼에도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자금력이다. 이러한 풍부한 자금으로 많은 변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기에 기대해볼 만하다.
여기까지가 넷마블을 관심종목으로 올렸던 이유인데, 나중에 투자하고 나서 보니 넷마블이 공격적인 지분투자를 여기저기에 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2015년에 엔씨소프트와 미국 모바일게임사인 잼시티에 각각 지분투자 및 경영권 인수, 2017년에 캐나다 모바일 게임사 경영권 인수, 2018년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투자, 그리고 마지막 2019년 코웨이 인수를 완료했다. 2015년 엔씨소프트에 지분투자 건은 엔씨와 넷마블 양측이 서로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약 9% 지분을 서로 매입해준 것으로 동맹의 성향이 강하다. 이 건으로 '리니지2:레볼루션'에 대한 지적재산권 일부도 넷마블 측에서 얻어갈 수 있었다. 게임업체라기보다는 투자회사의 성격이 강해지는 느낌이 없지않아있는데 어찌되었건 알짜배기 기업들만 골라 기업 재무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덩치를 불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여기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투자했던 부분이 올해 크게 빛을 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상장 예정이라고 하며 크게 이슈되고 있다.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약 당시 가격 2,000억원을 들여서 약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빅히트 대표인 방시혁에 이어 2대주주로 등록되어 있다. 그래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될 경우 2조 5,000억~5조원 정도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기 때문에, 만약 상장되면 넷마블이 보유한 빅히트의 지분가치가 약 6,000억원~1조 2,500억원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지분을 갑작스럽게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은 2,000억원을 투자해서 겨우 2년 만에 최소 3배~6배 이상의 평가액을 가지게 되어 넷마블의 보유자산이 재무 상으로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 그리고 테마성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관련이 조금이라도 있는 주식에 투자세력들이 몰리고 있는 형세인데, 빅히트의 상장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넷마블에 몰리는 매수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판단한다. 그 이유는 며칠 전 상장된 SK바이오팜의 경우 과도한 경쟁률로 주식을 사지 못한 사람들이 대체제로 SK바이오팜 지분을 많이 보유한 모기업 SK 본주를 엄청나게 매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SK 본주에 대한 매수세로 SK바이오팜이 상장하기 직전까지 주가가 크게 폭등했었다. 물론 SK 계열사들이 최근 좋은 실적을 내고 앞으로의 전망이 밝은 것도 있지만, 상승세에 제대로 불을 지핀 것은 지분을 보유한 SK바이오팜 상장이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넷마블도 본래 영위하고 있는 사업 전망도 밝고 게임산업 전체가 크게 호황을 누릴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점, 여기저기에 투자한 알짜배기 기업들이 투자하자마자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테마에 엮일 수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미루어보았을때 엄청나게 주가가 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는 바이다.
'주식투자 및 분석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K케미칼 : 코로나 백신 생산에 참여하나 (0) | 2020.07.25 |
---|---|
유나이티드제약 : 한국 주체의 다국적제약회사 (0) | 2020.07.05 |
알에프텍 : 한때 우량주, 지금은 작전주 (0) | 2020.06.27 |
율촌화학 : 농심 신라면 봉지 및 배터리파우치 제조기업 (0) | 2020.06.21 |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0) | 2020.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