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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및 분석일기

SK케미칼 : 코로나 백신 생산에 참여하나

2020년 7월 25일(토) - SK케미칼 : 코로나 백신 생산에 참여하나

 요즘 주변을 보면 주식에 투자하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직접적으로 체감이 될 정도다. 나만 보더라도 직장 내에서 주식투자를 이미 하고 있거나 공부하는 동료들도 있고, 평소에 주식에 관심을 갖지않던 친구들도 하나둘씩 나에게 갑자기 문의를 하는 일이 늘어났다. 주가지수가 크게 성장하는 시기에 도달하거나 주가가 고점이 될 때, 보통 이런 현상이 일어나곤 했는데 가지고 있는 주식들을 벌써 처분해야되나 하는 생각까지 들고 있다. 어쨌거나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대부분 이제야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대부분이 테마주나 코로나로 인한 치료제, 백신 테마주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내 주변의 주린이 분들은 예전부터 알짜배기 좋은 기업이라고 꼭 사라고 그렇게 강력추천해도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이제서야 코로나 백신,치료제 테마만 탄 제약/바이오기업들에만 달라붙어서 사야되냐고 자꾸만 물어보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안정적이고 무난하다고 판단하여 3월 경에 조금 사두었고 7월 초에 단기적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여 전량 매도했다. 이 두 기업은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풍부하지만 아직은 쉬어갈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양대기업이 오르는 동안 그 뒤를 따라 수많은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엄청나게 주가가 뛰어올랐다. 최근 대박이 난 신풍제약이 대표적인데 신풍제약과 관해서는 개인적인 투자시기를 놓친 안타까운 종목이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무서운 기운이 느껴진 기업이라서 입성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관찰만 해놓은 기업이었기에 다음주나 다다음주에 글로 기록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어쨌거나 그 외에도 수많은 기업들이 온갖 뉴스와 공시 덕에 3~4배 이상으로 크게 주가가 뛰어오르고 있다. 여기서 나는 SK케미칼을 계속 관찰하고 있었고, 그 관찰기간 동안에도 아쉽게도 주가가 계속 올라버렸지만 최근 투자를 해볼만하다고 판단하고 단기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 SK케미칼은 SK라는 든든한 대기업 그룹 산하에 있으며 좋은 사업아이템, 테마까지 확실하게 맞아떨어지는 현 상황까지 접해있는 좋은 기업이다. 그렇지만 주식으로만 보면 솔직히 저평가이거나 현 실적에 걸맞는 주가 상황은 아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접근해볼만한 기업임에는 분명하기에 다뤄보려한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년 전 2019년 7~8월 경에는 1주당 4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며, 제약/바이오 주로 분류되지 않으며 일반적인 화학기업 중 하나로 인식되었다. 그마저도 다른 화학기업들에 비해 실적이 잘 나오지 않아 그저그런 대기업 계열사 중 하나로만 평가받았다. 그러다가 올 3월부터 상황이 급격하게 뒤바뀐다. 코로나가 급격하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 백신 개발 관련주 테마로 엮이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주가가 조금씩 상승하더니 엄청난 속도로 상승하여 7월 25일 지금 기준으로 28만 500원을 기록 중이다. SK케미칼 본업이 제약/바이오 산업이 아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 사업으로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 체결을 이루어냈으며 이것이 주가상승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SK그룹 내에서도 오랫동안 미래먹거리로 제약/바이오산업에 공을 들였고, SK바이오팜 상장이라는 결과물로 낼 수 있었다. 또한 SK에게는 삼성전자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생산기업인 SK하이닉스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정밀 생산시설 기술의 도움을 받았듯이 SK케미칼 역시 SK하이닉스에게 비슷한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SK케미칼 역시 세계적인 수준의 멸균, 청정 상태를 유지한 바이오 위탁생산 공장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SK라는 거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기 때문에 추가 공장 증대도 적극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현재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백신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영국의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CMO) 체결을 완료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98%를 SK케미칼이 소유하고 있어서 사실상 SK케미칼의 일부분이나 마찬가지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백신 생산이 시작되며, 생산된 백신은 3상 실험 또는 상용화 단계에 쓰일 전망이라고 한다. 계약은 내년 초까지이며 계약 연장은 그 쯤에서 다시 논의될 듯하다. 사실 이런걸 떠나서 삼성바이로직스 분석 때도 글을 썼지만, 코로나 백신을 누가 개발을 하던 간에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인구 수 만큼 필요한 수요를 감당한 기업은 없다고 보기에 CMO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 무조건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고있다. 빠르게 백신을 공급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전세계 곳곳에 있는 검증되고 안전한 바이오위탁생산업체에 의뢰를 맡길 것이고 이러한 수혜를 어떻게든 받을 거라고 개인적으로는 그리 예상한다.

 

SK케미칼 일봉차트(2020.07.25.기준)

 차트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2020년 3월 이후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체결 뉴스가 뜬 이후로 급격하게 성장하였고 현재 누가 봐도 많이 올라서 섣불리 달려들기 어려운 높은 고점에 있다. 특이한 부분으로는 지난 24일 금요일 오후에 상한가까지 치솟아 31만원까지 기록했으나, 장 종료 직전에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떨어져 전날 대비 17.61% 상승한 28만 500원으로 마무리 되었다. 조금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구간임에는 틀림없다. 혹시나해서 다른 제약주들의 주가추이를 살펴보니 신풍제약, 유바이오로직스 등 몇몇 기업들도 장 막판에 미끄러진 모습이었다. 기관 쪽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리고 다른 기업들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차익매물이 나온 것이 아니며 완전히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기에 신중하게 접근하되, 보유 중이라면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단기적으로는 월요일에 조금 주가가 떨어지거나 약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하는게 편할 것 같다. 최종 목표지점을 얼마일지 예측하기 상당히 어렵다. 그날 그날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대처해야할 듯하다. 일단은 다양한 세력들이 뒤엉킨 상태라서 길게 보기엔 어렵지 않나 싶다. 

SK케미칼 3년간 재무제표(2020.07.25.기준)

 요즘 같은 시황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는 재무제표 따위와는 상관없이 뉴스와 공시 등으로 크게 오르내리락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재무제표를 보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 살펴보겠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이 매년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이 보이며, 유보율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자회사로 두었을 뿐이기에 완전한 제약/바이오테마라고는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재무상태로만 살펴봐도 크게 나쁘지는 않아보인다. 다만 현 주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무려 3조 2000억원 수준이란 걸 생각한다면 분명히 저평가 상태는 아니다. 지분현황은 SK디스커버리가 대주주로 33.47%, 한국고등교육재단이 1.06%, 그 외 임원진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합쳐서 대략 2%, 마지막 국민연금이 10% 보유 중이다. 유동주식비율은 64.03%로 기록되어 있으나, 외국인 비중 11.75%를 제외한다면 실질적으로는 약 55%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사업적인 관점에선 SK케미칼은 기존 화학사업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려는 중이며, 생명과학 분야와 친환경소재에 올인하여 친환경기업이자 생명과학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고, 현재 주가는 재평가받는 중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생명과학분야에서 질병 치료제 개발이 아닌 백신 개발 사업에 착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분명히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며,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상황과 치사율 등을 고려한다면 치료제보다는 백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다른 제약/바이오기업들 주가의 거품이 꺼지더라도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에게는 크게 영향이 없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현 주가가 너무 크게 올랐기에 항상 유동적으로 대처할 준비는 해놓는게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