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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및 분석일기

워렌 버핏, 항공주 이어 은행주 마저 매각

2020년 5월 17일 - 워렌버핏, 항공주에 이어 은행주 마저 매각

 다음은 2020년 5월 17일 오늘자 기준 뉴스이다.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항공주 지분을 일부 매각한데 이어서 은행주도 상당부분 매각했다고 한다고 한다. 뉴스 내용을 좀더 살펴보자면, 지난 5월 2일 온라인 연례주주총회에서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미국 4대항공사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보유 물량을 청산했으며 규모는 60억달러(약 7조원)이라고 했다. 매각 이유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항공산업이 언제 회복될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매각이슈를 포함해서 코로나사태로 인해 1분기 실적으로 버크셔해서웨이는 497억 4600만달러(약 60~61조원) 손실을 냈다고 한다. 참고로 작년 1분기에는 216억 6100만달러(약 25조원) 수익을 올렸다.

 워렌 버핏은 본인이 직접 미국 항공주에 투자한 것은 실수였다고 하며 미국 항공주에 대한 투자를 모두 청산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주식을 팔 때는 대개 전체 보유 지분을 팔며, 지분을 축소하는 것은 자신의 투자방식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보수적인 투자접근방식으로 유명한 워렌버핏이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항공주를 매각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은행주마저도 매각을 했다는 소식이다. 뉴스에 따르면 3월 말에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골드만삭스 보유지분 중 84%를 처분했다고 한다. 동시에 JP모건체이스 보유지분도 약 3% 줄였다고 한다. 심지어 그 전에 이미 미국 지방은행 US뱅코프 주식도 1630만달러 수량도 처분한 걸로 밝혀졌다.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은행주의 비중을 줄였다는게 굉장히 의아하다. 은행주를 투자할 때, 워렌 버핏은 미국 경제가 장기간 우상향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고 한다. 그 나라의 경제가 성장할 때 은행주가 큰 혜택을 많이 보기 때문에, 미국경제가 크게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내 은행들의 규모나 실적 자체가 함께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은행주를 처분했다는 것은 더이상 미국 경제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워렌버핏의 항공주, 은행주 매각 뉴스

 다행히, 항공주와 달리 은행주는 처분했어도 손실이 아닌 수익을 상당부분 냈을 것이다. 은행주를 보유한 기간이 아주 길었으며, 미국경제가 성장하는 단계에서 한창 저평가된 시점의 은행주를 매수를 했었기에 지금 가격대는 엄청나게 오른 후라서 수익을 상당히 올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간에 워렌버핏이 당분간은 은행기업들의 추가적인 성장가능성이 불확실하며 오히려 지금은 현금을 보유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렇게 세계의 거물급 투자자들이 오히려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중인데 왜 개인투자자들은 계속해서 항공주와 은행주를 매수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미국은 당분간 제로금리 체제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다른 국가들도 금리를 올리려는 움직임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현재의 저금리기조가 은행기업들의 실적에는 좋은 현상이 아니다. 워렌 버핏의 은행주 비중 축소에 이러한 배경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항공주인 대한항공의 10년간 주가움직임과 간단하게 최근 1달간 매매동향만 뽑아보았다.다. 10년 만에 9만원짜리 주식이 1만8천원으로 5분의 1토막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걸보고 엄청 싸졌다고 생각하며 미친듯이 매수하나 보다. 엄청나게 기업가치가 깎여나갔음에도 외국인, 기관은 개의치 않고 끝없이 보유지분을 팔고 있다. 과연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만큼 가격 지지후 반등하여 10년 전의 주가를 찾아갈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 1등 항공기업은 절대 망하지 않을거라는 강한 신념으로 매수를 한 듯하다. 절대 망하지 않는 기업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대한항공 주가차트와 개인/외국인 매매동향 비교(2020.05.17.기준)

 다음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은행금융주들 중에서 가격대가 가장 높은 신한지주이다. 대형 우량주답게 3만원 중반대에서 5만원대에서 10년간 안정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다가 최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2만원대로 급락했다. 주가급락의 배경에는 역시 외국인들이 있으며, 그 물량을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이 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부분은 은행주에서 기관은 아직까지 매도세가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다. 기관계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우리나라 은행주에서는 이슈거리가 좀 남았다고 판단했나보다.

신한지주 주가차트와 개인/외국인 매매동향 비교(2020.05.17. 기준)

 개인적으로 은행주 비관론자이기 때문에 나는 당분간은 매수하지 않는 전략을 취하려고 한다. 꼭 하나를 사야한다면 과하게 가격대가 떨어져서 단기반등을 노리는 주식이나 인수합병 등의 큰 좋은 이벤트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아닌 이상 손대고 싶지 않다.

 미국 은행기업을 바라보는 버핏 회장님의 생각은 어떠할지 모르겠으나,  한국 은행기업을 바라보는 내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기조는 계속 유지되거나 아주 잠깐의 일시적 금리상승 밖에 기대할 수 없기에 한국은행기업도 투자매력이 없다고 본다. 핀테크, 인수합병 등의 다른 이벤트를 가지고 와야 투자자들의 매수 욕구를 자극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핀테크조차도 공룡 IT기업들이 진출하며, 커다란 변수로 지금 작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카카오, 네이버 등의 기업들이 기존에 은행들이 차지했던 파이(고객층)를 뺏어가는 모습이 우호적이진 않아보인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에 이어서 심지어 카카오증권까지 개설하는 판이다. 이들이 조금씩 야금야금 은행기업들이 차지하는 파이를 뜯어갈수록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은행업이라는 파이 전체가 엄청나게 커지지 않는 이상 기존 은행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이익을 올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한번 투자하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버핏회장이 이렇게 큰 자금을 일시에 다 빼버렸다는 것은 그의 평상시 행보와는 많이 달라서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데, 확실한 것은 현 상황이 무턱대고 전통적인 우량주에 투자하기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 회장이 회수한 자금으로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가 주요 관전포인트가 되겠으며, 이번 코로나 상황이후의 개편될 산업구조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를 택할 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