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15일 - 삼성바이오로직스 : 의약품 위탁생산기업
처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주식으로 세상에 나오던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투자자들에게 한번쯤은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다. 초창기 상장될 때 연매출 1000억도 채 안되며, 적자만 나고 있는 회사가 삼성이라는 이름만 걸쳐서 조 단위가 넘는 시가총액으로 상장했기에 말이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그러한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주가는 매우 가볍게 상승했다. 당연히 주가 거품논란은 있었으나 오히려 주가는 거품이 꺼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한 거품이 일순간에 꺼질 뻔한 일이 생겼으니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사건이다. 이 주식을 상장시킬 때 회계장부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의 실적을 과대하게 부풀려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장시킬 조건을 만들었다는 것이며, 혐의가 인정되어 최악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시 상장폐지를 시켜야하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주가는 빠른 속도로 떨어지며 이대로 고평가된 주식의 거품이 꺼지는 듯했으나, 조금씩 분식회계논란을 딛고 매 분기 호실적을 내며 주가가 다시 오르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호실적을 냈더라도 여전히 현재의 주가는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에 고평가상태라고 경고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앞으로 미래가치를 보았을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합당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오히려 더 성장할 여력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어 의견이 매우 분분한 상태이다.
삼성그룹의 계열사로 2011년 4월 설립되었으며, 국내외 제약회사의 첨단 바이오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C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8년 cGMP 생산을 시작하여 2019년말 기준 36.2만리터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며, 이 시장에서 선발업체를 추월해 생산설비 기준 세계 1위 CMO로 도약했다. 동사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바이오텍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 출처 : 에프엔가이드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업설명으로, 자세히 보면 결국 제약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눈 여겨봐야할 부분은 '위탁 생산'이라는 부분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제약회사의 첨단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사업을 하는 기업체다. 생산설비 기준 세계 1위의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위탁생산업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일반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들은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비용과 연구하는 데에 시간을 엄청나게 소모하게 된다고 한다. 가령 제약회사 A에서 신약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생산시설을 짓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게 된다면 그 사이에 다른 경쟁사 B가 먼저 개발하고 대량생산 및 상용화까지 완료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 그 동안 제약회사 A가 투자한 시간과 돈은 완전히 날아가버리게 되고, 이익을 전혀 창출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경쟁사가 먼저 선점하는 경우가 없는 상황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신약개발에 실패하게 된다면 그 동안 벌려놓은 시설부대비용 및 연구비용, 시간은 전부 고스란히 막대한 적자로 떠안게 된다. 대부분의 바이오, 제약회사들의 초창기 재무제표가 엉망진창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적자를 계속 떠안은 채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적자규모를 못버티고 망하는 기업이 부지기수이다. 이렇듯 리스크가 굉장히 큰 사업이라 선뜻 쉽게 신약개발에 못 나서는 바이오,제약기업들이 꽤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에 대한 비용과 시간을 대신 절약해주는 회사가 바로 의약품 위탁생산업체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른 국내 및 해외 바이오,제약기업들의 의약품 위탁생산을 하는 것을 주요 매출원으로 하고 있다. 생산설비부문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뛰어난 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차트를 보면 현재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였고, 계속해서 주가는 우상향 중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너무 고평가된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에 섣불리 매수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 주주들 중에서 몇몇이 역대 최고점을 찍으며 계속해서 거품을 더 만들어가는게 아닌가 싶어서 매도하는 차익매물이 간혹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근 3년간 매출액과 이익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나 영업이익률은 꾸준하게 10%이상의 수치를 기록하고 순이익률은 무려 한때 40%나 찍을 정도로 놀라운 사업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굴뚝주, 제조업들의 영업방식과 이익률과 비교한다면 수십배가 넘는 것이다.
이렇듯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더 실적이 좋아지고 현금을 벌어올 곳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바이다. 삼성은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를 통해 반도체 부문에서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였으며, 반도체 사업 을 통해 습득한 특유의 초정밀 기술을 의약품제조분야에서도 잘 적용하고 있어 의약품생산위탁을 의뢰하는 고객사들로부터 매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어떠한 오염물질도 못 들어오게 해야하는 반도체 클린룸 설비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최고 수준의 안전한 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하였고, 또한 막강한 삼성그룹의 자본으로 생산공장을 계속해서 증설하고 있어서 생산설비로는 이미 세계 1위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의약품을 대신생산하는 것 자체는 다른 제약회사도 자금력만 있다면 따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완벽한 수준의 청결/무균지대 생산시설을 대량으로 지을 수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즉, 그 어떤 기업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고 있는 분야를 침범하려 들어올 엄두도 못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그룹의 막강한 자본력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통해 얻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균지대 유지능력은 그 어느 기업도 함부로 못 넘볼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유수의 국내외 바이오,의약품기업들이 안심하고 위탁생산을 맡길 수 있게된 것이다.
위 뉴스는 미국 소재 제약회사와 3억 6222만 달러(약 4400억원)규모의 코로나 치료후보물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아직 저 치료물질은 오늘날짜 기준 미 FDA 승인이 아직 나지 않았기에 치료제로 당장 쓰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를 호재뉴스로 받아들이며 기업 주가는 반응하고 있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현재 세계의 모든 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 모든 인력과 자본을 총 투입하고 있는 중이다.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어느 기업이 되었던 간에 코로나 관련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는 쪽은 돈방석에 앉는다. 그런데 삼성바이오로직스입장에서는 사실 어디서 먼저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던지 간에 크게 상관없을 듯하다. 어떤 회사가 먼저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전 세계 각국에서 보내달라고 엄청난 수요가 발생할 게 충분히 예상되는데, 문제는 그 엄청난 규모의 수요량을 코로나 치료제 또는 백신을 개발한 회사 혼자서 다 받아낼 수 있느냐이다. 한시가 급한 마당에 치료제를 원하는 국가의 입장에서도 느긋하게 기다릴 여유도 없을 것이니, 자연스럽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이 안전하게 대량생산이 가능한 위탁업체를 찾아 의뢰를 맡길 것이다. 이는 그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으로 연결되며 한번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을 바이오,제약업체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분율 측면에서 분석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주식수는 총 6616만5천주이다. 그 중 대주주 지분으로 묶여있는게 약 75%이며, 외국인 비중은 상장 이후로 ±2% 정도 변동은 있었으나, 거의 10% 내외에서 머물고 있다. 도합 대략 85%가 시중에 나오지 않고 묶여있는 콘크리트 물량으로 판단하면 된다. 실질적으로 거래된다고 볼 수 있는 주식은 겨우 15% 뿐이라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이처럼 거래량이 적고 단가가 비싼 주식은 매우 값비싼 품절주, 황제주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평균 62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이미 주가는 60만원을 넘긴 상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수정해야할 것 같은데, 얼마나 목표주가를 더 높여잡을 것이며 그 변경된 목표주가가 발표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어떻게 화답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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