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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및 분석일기

세계에서 가장비싼 주식 :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

2020년 5월 19일(화) -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무엇일까? 여기서는 시가총액으로 따지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1주당 가격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을 보는 것이다. 시가총액으로 따진다면 당연히 사람들이 다 알만한 구글같은 글로벌 IT기업 주식이겠지만, 순수하게 1주당 가격이 가장 비싼 걸로 따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계에서 1주당 주가가 가장 비싼 주식은 미국의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라는 투자회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몇년 전만 해도 100만원을 넘는 주식들을 '황제주'라고 불렀었다. 그러한 황제주에 들어가는 주식들은 몇개 되질 않았으며, 가격대가 워낙에 높고 거래량이 적어서 사람들이 매수하기를 꺼려했다. 그러한 황제주에 해당되는 기업에는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주당 250만원, 롯데칠성이 180만원, 오리온이 120만원 정도로 있었다. 지금은 저 회사들이 전부 액면분할을 실시해서 한 주당 가격이 훨씬 저렴해지고 유동 주식 수도 많이 늘어나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황제주'로는 오늘 기준으론 아마 LG생활건강이 140만원대로 1주당 한국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 아닌가 싶다.

 황제주들의 특징을 보면 일단 1주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이며, 유통주식 수가 적어 일일거래량이 항상 적은 편이다. 그래서 일일 가격변동폭도 매우 적다.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확률이 높으나 큰 변동폭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가격상승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이 그런 주식에 투자하려고 접근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이 산 주식이 황제주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쉽제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아예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현재 가격은 너무 비싸서 더 이상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을 뿐더러, 상승분을 기대하더라도 아주 조금 밖에 수익을 못 올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동물량이 적어 많은 수량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보유한 주식이 꽤 많다면 한번에 매도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수급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면 금방 가격상승에 탄력이 붙기가 쉽고, 한번 오른 가격대는 쉽게 떨어지질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황제주라 불리는 주식들이 100만원이 넘어감에도 안 떨어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를 실시하지 않는 이상 오히려 150만원, 200만원까지 오르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주당 주가가 가장 비싼 주식이 액면분할 하기전의 250만원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1주당 주가가 가장 비싼 주식인 버크셔해서웨이는 대체 얼마나 될까? 버크셔해서웨이는 워렌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투자회사로, 1주당 주가의 단위가 천만원, 억 단위인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식이다. 

 워렌버핏 회장이 있는 버크셔해서웨이 투자회사가 최근 항공주와 은행주를 매각한 걸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 버크셔해서웨이의 1주당 주가는 26만 2900달러로, 한화로 계산하면 약 3억 2339만원이다. 주식 1주로 한국이라면 지방에서 아파트 하나를 구할 수 있는 그야말로 미친 가격대다. 

2020년 5월 18일자 버크셔해서웨이 주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차트를 역사가 아주 오래된 기업이기에 월봉차트로 최대한 늘려보았다. 현재 너무 비싼 가격이기 때문에 수십년 동안의 과거 주가 등락폭은 아예 보이질 않으며, 사실상 일직선으로만 표시되고 있다. 과거의 주가를 살펴보기 위해서, 1987년도 주가를 확인하니 당시에도 35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주식이었다. 그럼에도 계속 가격은 상승하였고 33년 후 2020년 현재 3억 2339만원이 되었다. 심지어 코로나로 미국증시가 폭락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도 함께 폭락을 맞고 난 뒤의 주가가 이 정도이기에 폭락 맞기 전에는 주당 32~33만 달러였으니, 가장 비쌌을 때는 거의 4억짜리 주식이었던 셈이다.

버크셔 해서웨이 월봉 차트

 워렌 버핏이 수장으로 있는 이 회사는 무엇으로 수익을 내기에 이렇게 비싼 걸까? 1930~40년대 초창기 버크셔 해서웨이는 섬유회사에 불과했다. 당시에는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등의 전쟁으로 군대에서 쓰일 섬유가 많이 필요해서 사업이 잘 되었으나 전쟁이 끝난 1960년이 되자 섬유사업의 수익성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1962년 그 유명하신 워렌 버핏이 조금씩 회사의 지분을 조금씩 사모으더니 어느새 경영권에 참여할 정도가 되었다. 이 때만 해도 주당 가치는 11~12달러에 불과했다. 1960년대이니 물가 차이를 고려해야겠지만, 그래도 지금의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정말 조그마한 기업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는 워렌버핏이 직접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하면서 보험업을 주요 사업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금씩 기업을 성장시키고, 나중에는 돈이 안되는 섬유사업부문은 완전히 정리를 해버리며 본격적인 보험/투자회사로 변신시키기 시작한다. 이후에는 미국 내에서 전도 유망한 기업들을 면밀하게 분석 후 선별하여, 버크셔 해서웨이 기업 이름으로 좋은 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를 했다. 그리고 투자한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배당수익금과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 주식 매각에 대한 차익 실현 등으로 회사의 이익을 올리는 투자회사로 완전히 바꾸었다. 

 주로 버크셔해서웨이가 사들였던 것들은 미국의 경제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견하고, 미국 내에서 필수적인 사업의 1-2등 분야의 기업들이었다. 주로 은행, 보험 등 금융 회사, 필수 소비재 기업, 제조업, 석유 회사, 항공업 쪽의 분야였다. 이렇게 대부분 워렌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의 이름으로 매입한 기업들이 훗날 그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성장하여 아직까지도 건재하고 있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월마트, 뱅크오브아메리카, 비자카드, GM(제너럴모터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 때, 이런 식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철강기업 포스코에 투자하여 막대한 이익을 실현하고 떠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렇게 보유한 거대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어 수입도 엄청날 것이며, 1주당 가치도 억대이기 때문에 배당금도 상당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겠다. 그러나 배당금이 없는 특이한 주식이다. 이는 기업 회장 워렌버핏의 경영 철학 때문이다.

"그 돈으로 투자를 다른 곳에 더 해서 배당금 수익보다 훨씬 더 보유주식(버크셔 해서웨이)의 값어치를 더 올려주겠다"

 워렌버핏 회장의 경영철학 그대로 실제로 그렇게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주주들은 이러한 무배당 정책에 반기를 전혀 들지 않고 있다고 한다. 꾸준한 주가 상승으로 화답해주니 당연히 이러한 정책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걸 보면서 주주친화정책이랍시고 우리나라의 상장주식들도 주주들 눈치보면서 배당금 어떻게든 짜내려고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푼돈 몇 푼 쥐어주는 것보다 1~2년 더 배당금을 안 받더라도 기업에서 돈을 더 많이 벌어서 기업의 가치(주식의 가격)을 2~3배로 올려주면 그것이 주주입장에선 훨씬 더 좋은 일이 아닐까? 기업의 오너는 진정 주주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기업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도 얼마 안되는 배당금에 집착하며 무조건 배당금을 안주는 기업의 정책에 반대하지만 말기를 바란다. 마찬가지로 기업 측에서도 분명하게 기업 경영철학이 어떠한지를 표명하고 뚝심있게 지지하여 분명한 성과를 내준다면 주주들도 분명히 기뻐할 것이라 생각한다.